주식실패사연

주식실패사연- 2개월 후면 저도 한 아이의 아빠가 됩니다

알고리즘포식자 2022. 9. 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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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튜브 주식썰 용의꼬리 올라타다 입니다.

주식실패담을 영상으로 함께 보면 더욱 재미있게 시청하실 수가 있습니다.
실화사연 라디오 형식으로
채널에서 전달하고 있으니 많은 시청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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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저물고 갈 길은 먼데 우리 시대와 세상은 내리막길 우리의 인생도 점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시간과 기회와 세상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보통 사람들의 성공 확률은 점점 낮아집니다. 
몸도 노화되어 일도 할 수 없게 되고 와서 일하라는 회사도 없습니다.
몸에 여기저기 아픈 곳은 늘어나고 인플레로 인해 생활비 등 필요한 돈의 액수는 커지기만 합니다. 
안녕하세요. 주식 투자한 지 2년 되는 초보입니다. 
글솜씨도 없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삶의 진정한 행복은 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지방 대학을 나와서 지방에서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군대 갔다. 와서 직장 취직한 지 3년 정도 되었는데 처음에는 마냥 행복했습니다. 


저는 유복한 집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검소한 생활이 몸에 뱄고 적은 월급에도 버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전혀 부족함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평소는 작지만 18평 아파트에 살았고 차도 소형차지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회사 일도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었고 퇴근 후 직장 동료들과 치킨집에서 맥주 한 잔은 정말로 꿀맛 같았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 지금 내 아내 나의 아기를 임신한 제 아내도 있었습니다. 
너무 행복했고 걱정거리 하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주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은행에 갔다가 은행 직원이 주식형 펀드라는 것을 권유하게 되었고 직장 동료 중에서도 주식 이야기를 하였기 때문에 나는 뭔지도 몰랐지만 배울 겸 서점에 가서 주식 관련된 책을 구입했습니다. 


이때 HTS 종합주가지수 펀드 옵션 매매 차트 이런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리저리 파동치는 현란한 차트들은 숫자를 좋아하는 저의 관심을 끌 만했습니다.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때도 눈을 반짝거리며 그날 읽은 주식에 대하여 이야기했고 저의 여자친구 지금의 아내는 그런 날 귀여워하며 500만 원 가지고 공부하는 셈 치고 해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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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에는 음봉과 양봉이 존재하며 세력들이 개입할 때는 차트에 표시가 하는데 그 표시를 걸리는 것이 핵심이었기 때문에 저는 급등주식 따라잡기 작전주 테마주 공략 이런 책 위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대세 상승기여서 그런지 몰라도 50만 원 가지고 3개월 만에 60% 수익을 내서 800만 원으로 저의 계좌는 채워졌습니다. 


500만 원 잃는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수익을 내니깐 정말 좋았습니다.
회사에서도 박봉 따위는 하찮게 느껴지고 틈만 나면 HTS 창 열어서 주식을 보기 일쑤였고 어떤 날은 23일 단기 투자해 1달 월급 가까이 벌기도 했습니다. 


금방 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의 미래는 장밋빛 인생이었고 여자친구에게 청혼하여 결혼도 하였습니다. 


차라리 따지 말았으면 좋았을걸요. 차라리 처음부터 주식 시장의 무서운 맛을 보았더라면 좋았을걸요.


작년 여름 800만 원에서 손실이 나서 300만 원 정도로 줄어 있었고 모든 부푼 희망과 꿈이 날아가는 것 같아 저는 돈이 아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정신 차리고 복구하면 금방 원금은 회복되겠지 한 대 사서 퇴근 후 매일 차트를 출력한 후 분석하고 수치를 계산하고 대입해서 내 나름대로 투자 공식 같은 것을 찾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식이라는 것이 세 번 중 두 번 맞아도 한 번 틀려버리면 손실을 보게 되고 그렇게 쉬워 보이던 차트가 하면 할수록 뭐가 뭔지 모르겠고 승률도 점점 더 낮아졌습니다. 


제 아내는 이때 임신을 했는데 아내한테 신경 써 주지도 못하고 매일 방에 틀려 박혀 차트와 씨름하고 여러 분석 글들을 읽고 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썼습니다.


아내는 그런 나에게 불평 한마디 없이 아기 배냇저고리를 사고 병원에 다니며 여러 태교책과 음악들을 들으며 우리의 미래를 한 발 한 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나는 이런 바보 같은 남편을 두고도 조용히 태어날 소중한 아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아내의 생각만 하면 너무 눈물이 납니다. 


그런 노력에도 저의 원금은 이제 깡통 계좌가 되었고 이때 그만뒀어야 했었습니다. 


바보같이 전 어머니에게 말씀드려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원금만 회복하면 주식 그만두겠다는 각서를 쓰고 집에서 2500만 원 빌려왔습니다.
0 원에서 500만 원 버는 것은 3일만 성공해도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저는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최대하고 냉정해지려고 노력하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눈에 보였습니다. 세력의 움직임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동안 제가 갈고 닦은 차트 보는 타이밍이 왔습니다. 


너무나 확실합니다.


미수로 딱 3일만 거래하면 500만 원 금방 원금 회복하겠다 싶어서 전 미수로 매수하였고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12% 상승하여 금방 원금을 회복하고도 100만 원 정도 남았습니다. 
어머니와 약속대로 이때 그만뒀었어야 합니다. 


이때 그냥 팔아버리고 그만뒀었어야 합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매도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다시 원금 선에서 조금 손실 보고 손절매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전 제정신이 아니었나 봅니다. 


잠도 하루에 3시간만 자고 직장 일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온종일 차트만 읽어 나갔습니다.
정말 좋은 기회를 놓쳐버렸기 때문에 다시 그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저는 눈이 뒤집혔습니다. 


조급해서 그런지 지금 제가 생각하면 들어갈 타이밍이 아니었는데 들어가서 15% 손실 보고 그렇게 계속 손실을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머니가 빌려주신 돈도 거의 바닥이 나고 전세를 담보로 1천만 원 더 대출받아 그것도 바닥나고 친구한테 빌린 돈 500만 원 하고 등등 손실 금액을 계산해 보니 마이너스 8천만 원 가까이 손실 보고 있습니다. 


신경이 멍해지고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더 이상 미술을 당길 수도 할 수도 없습니다. 


앞으로 태어날 아기도 있습니다. 너무 기가 막혀서 병가 내고 온종일 마루에 누워 있었는데 아내가 아무 말 없이 오더니 참회하고 복숭아를 깎아서 아무 말 없이 내 입에 넣어줍니다.


그냥 아무 말이 없습니다. 안타까운 듯 나를 쳐다보면서 과일을 넣어줍니다. 
안타까운 눈으로 저를 그냥 쳐다만 봅니다. 


전 그저 아무 말 없이 마냥 과일을 씹어 먹습니다. 
그냥 우물우물 씹어서 넘깁니다. 아무 말 없이 씹어 먹는데 울컥 감정이 격해집니다.


전 아내를 안았고 만삭이 다 되어가는 아내의 품에 안겨서 엉엉 울었습니다. 
창피하게도 너무나 큰 소리로 엉엉 울었습니다. 


이제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직 나이가 27이기 때문에 한 번은 더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관망하다가 한 달에 100만 원씩 300만 원만 만들어서 최소한 친구한테 빌린 500만 원은 빨리 갚아줄 생각입니다.
500만 원만 갚아주고 나머지 빚은 정말 허리띠 졸라매고 갚아 나갈 예정입니다. 


2개월만 있으면 저도 애 아빠가 됩니다. 
배 속에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겠죠. 


다시 한번 지난 매매 기록들과 차트들을 출력하면서 다시 매매를 반성하고 있습니다. 
3개월 이후 다시 시작할 겁니다.
이번에는 수익 내면 무조건 빼서 빚부터 갚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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